276 장

이전의 교훈을 기억하며, 아내에게 들키는 것을 걱정해서 집에 돌아가기 전에 몸에 묻은 향기를 지우기 위해 애썼다. 여자들의 코는 향수 냄새에 항상 민감하니,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. 그렇지 않으면 큰일 날 수도 있다.

그날 저녁은 어떻게든 넘어갔지만, 다음 날 출근하고 나서야 진짜 두려움이 시작됐다. 처음엔 생각하지 못했는데, 하루 종일 놀란 새처럼 조마조마했고, 항상 뭔가 의심스러운 그림자를 보는 것 같았다. 언제든 가오위에가 사무실에 들어와 죄를 묻거나, 샤오양이 들이닥쳐 나를 한바탕 혼낼까 봐 두려웠다.

하지만 이상하게도,...